개발자
류준열

잘하자

지난 1년동안은 그냥 떠다니는 유령처럼 산 것 같다.
꿈도 없었고 그래서 목표가 희미했기 때문이다.

동네 친구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에 빠졌다.

난 고등학교때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서 재수를 했고, 대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학교를 꽁짜로 다녀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전액장학금을 위해 항상 공부를 열심히 했다. 졸업후에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, 첫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을때는 정규직이 되기 위해, 그 이후에는 팀에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했었는데 어느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다.

이 매너리즘이란게, 원래는 재수할때 생긴 습관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면 가슴이 쿵쾅거려서 나만의 나태함 센서가 있었는데 이 센서가 고장나버린거다.

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인생을 위해서 젊을때 좀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.

내가 좋아하는 나

내가 좋아하는 나를 적어보았다.

  1.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을 말하는 나
  2. 나를 이기는 나
    • 졸린데 일찍 기상
    • 운동 하기 싫은데 운동
    • 공부 하기 싫은데 공부
    •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손해를 본다해도 나의 원칙을 지키는 나
  3. 심장이 터질듯 달리는 나
  4. 축구장에서의 나
  5. 친구들 앞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나
  6. 거울 속 잘생겼을때의 나
  7. 소중한 사람과 사려깊은 대화 하는 나
  8. 주변 사람들을 웃게하는 나
  9. 여행가서 처음보는 사람과 친해질때의 나
  10. 여행가서 영어로 내 몸 건사하는 나
  11. 예전에 어려웠던게 아무렇지도 않음을 느낄때의 나

내가 싫어하는 나

내가 싫어하는 나도 적어보았다.

  1. 눈치보는 나
  2. 언행일치 안될때의 나
  3. 스스로에게 구라치는 나
  4. 배 나온 나
  5. 자존심 지킨답시고 남한테 상처주는 나

올해 할 일

그리고 내가 올해 뭘 해야 할지도 정해보았다.

  1. ~ 6월: RN이랑 백엔드 빨리 익히기
  2. ~ 12.31: 앱으로 수익 경험하기
  3. 올해 영어 쓰는 해외여행 가기 (영어 공부를 위한 장치) / 아마 싱가폴 갈 듯

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보니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소홀했었고, 그 와중에 나태하게 살지는 않는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 독서하고, 봉사활동하고 그랬는데 이제 내가 뭐에 집중해야 할 지 명확해졌다.